'시와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0/26 사랑천사 한 길
  2. 2007/03/24 사랑천사 전사의 기도
  3. 2006/09/02 사랑천사

한 길

시와 이야기 2007/10/26 12:47 사랑천사

한 길

이여송


한 길이라...
이미 한 길을 걸었다.

지금 것 온 길이
한 길이라...

바람 부는
한 길이었니라...

그 누구도
봐 주지 않았고

그 누구도
위로하지 아니한

지금까지의
그 한 길이었니라...

한 길이라
그 한 길이라...

차디찬 바람 앞에서도
무너지지 아니하고

살을 애이는
얼음 미사일에 맞고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그 어려운 "한 길"을

걸어왔는데
지켜왔는데

또 한 길이라
앞에는 한 길이라...

보기에 안쓰러우나
누구 하나 도울 길 없고

느끼기에 마음 아프나
그 누구 하나 손을 내밀지 아니하네.

생각지 못한
작은 유리 쪼가리들...

알지도 못했던
웃끼지도 않는 칼잡이들...

그 것이
어디에선가 있었네.

언제나
한 길을 왔건만

이제는
다시 한 길이네...

내가 아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들이 안타까워서 떠오른 시를 적어 본다.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왜 그렇게 살았는지... 도대체 뭐 때문에... 왜 그래야 했는지.그 누구의 탓도, 그 무엇의 탓도... 아니겠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보는 이 모습이,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지만, 나는 이런 마음은 잊어야 한다. 지켜보는 자로써 가질 자세는, 항상 맑은 마음일 뿐... 맑은 사람이 맑음을 찾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법이다. 나 스스로 맑지 못하다면, 맑고자 하는 사람을 도울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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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12:47 2007/10/26 12:47

전사의 기도

시와 이야기 2007/03/24 15:44 사랑천사

전사의 기도

(전쟁을 위한 기도)

이여송

바람이 불어도 쓸어질 듯 쓸어지지 않게 하시고
적이 나를 치려 할 때에도 침착 하며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적을 미워하지 않게 하시고
단지, 나의 마음을 배어 버림으로 적을 배게 하소서.

전쟁에서 패함을 적도, 운명도 아닌
나의 실수로 여기게 하소서.

익히 정의를 알고 따르려던 전사들의 죽음 앞에서도
그들을 배우고 섬기며 좌절하지 않게 하소서.

괴로워 쓰러질 때에도 결코 동반자를 원치 않게 하시며,
오직 싸워 이길 노력과 용기를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정의로 살아가다 홀로 외로이 죽어간 전사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피를 짚고 일어나 싸우게 하소서!

힘으로 이김이 아니라
정의를 알게 하시어 그것으로 싸우게 하소서.

전쟁의 이김보다 나의 피로
동료를 위하게 하소서.

내 피를 짚고 일어난 자,
모든 힘을 다 해 싸우도록 힘을 주소서.

내 죄로 말미암아 쓰러지는 자 없게 하시고,
내 죄를 내가 알되 잊지 않게 하소서.

사막의 선인장과 같이 어둠속의 작은 빛과 같이
전쟁터에서 싸워 나가며 힘이 되게 하소서.

바람이 불고 그것이 태풍일 지라도
천년을 살아온 나무가 그러했듯 바람에 넘어가지 않을 뿌리를 가지게 하소서.

물러설 때와 다가설 때를 알게 하시고,
큰 것과 작은 것을 알게 하소서.

허나, 큰 것으로 말미암아
작은 생명 하나라도 해치지 않게 하소서.

길이라 하여 다 길이 아님을 알게 하시고,
용기와 아집을 알게 하소서.

적이 나의 몸에 검을 박아 넣어도
흥분하지 않게 하시고,

수많은 불기과 폭발 속에서도
나 초연하게 하소서!

나로 인해 좌절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쓰러짐으로 용기를 잃는 일이 없게 하소서!

지켜야 할 때와 놓아야 할 때를 알게 하시고,
지켜야 할 때 사수하게 하시고, 놓아야 할 때 용기있게 놓게 하소서.

'전사의 기도'를 다시 떠올리며... 그리고 그 외 이야기들.
이 시는 꾀 오래된 시다. 이전 글들을 정리하고 다시 보면서 옛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 하자면 내가 언제 쓴 것인지 정확하지가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시이고 일종의 다짐이기도 하다. 최소한 이 시를 쓸 때는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다만, 지금은 내가 저렇게 생각 한 것들을 지키고 있는가,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에 나 자신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요즘, 이런 류의 글만 쓰는 것도 같지만... 얼마간은 이런 글을 많이 쓸 거 같다. 새로운 삶,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뭔가 다시 시작 한다는 것은 나에게 뭔가 많은 것을 생각 하게 만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은 이런 저런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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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4 15:44 2007/03/24 15:44

시와 이야기 2006/09/02 15:59 사랑천사

이여송

시간은 가고
걸어야 할 길은 길다.

그러나 걸을 길 만큼
걸어온 길은 길지가 않다.

무엇에 기대어 걸었고
무엇을 향하여 걸어온 길인가!

무엇이 길이고 무엇이 숲인지
나 모른체 걸어 왔다.

길이라 다 길이 아니고
물이라 다 물이 아니라.

보인다 하여 다 실이 아니요,
허라 하여 모두 허가 아니라...

빛이라 하여 빛이 아니요,
길이라 하여 다 가서는 아니 되는 길이라.

때로 길은 길고 때로는 짧으며
여러 갈래요 한 갈래로다.

향기나는 길도 있으되
썩은네 나는 길도 있으리라.

가시밭이 있으면,
흙밭도 있으리라.

걸어온 길이 이토록 많으니
걸을 길도 많을 지어나,

나 그 길 한가운데 서 있을 지언정
어떠한 곳에서도 피하거나 뛰어 넘지 아니 하리라.

빛 앞에서도,
어두운 굴 앞에서도

살얼음판을 건널 때에도,
튼튼한 흙길을 걸을 때에도,

오직 하나의 의지로, 하나의 빛으로,
그 길을 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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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2 15:59 2006/09/02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