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2006/09/02 09:00 사랑천사

  시간은 가고
  걸어야 할 길은 길다.

  그러나 걸을 길 만큼
  걸어온 길은 길지가 않다.

  무엇에 기대어 걸었고
  무엇을 향하여 걸어온 길인가!

  무엇이 길이고 무엇이 숲인지
  나 모른체 걸어 왔다.

  길이라 다 길이 아니고
  물이라 다 물이 아니라.

  보인다 하여 다 실이 아니요,
  허라 하여 모두 허가 아니라...

  빛이라 하여 빛이 아니요,
  길이라 하여 다 가서는 아니 되는 길이라.

  때로 길은 길고 때로는 짧으며
  여러 갈래요 한 갈래로다.

  향기나는 길도 있으되
  썩은네 나는 길도 있으리라.

  가시밭이 있으면,
  흙밭도 있으리라.

  걸어온 길이 이토록 많으니
  걸을 길도 많을 지어나,

  나 그 길 한가운데 서 있을 지언정
  어떠한 곳에서도 피하거나 뛰어 넘지 아니 하리라.

  빛 앞에서도,
  어두운 굴 앞에서도

  살얼음판을 건널 때에도,
  튼튼한 흙길을 걸을 때에도,

  오직 하나의 의지로, 하나의 빛으로,
  그 길을 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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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2 09:00 2006/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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